캄보디아의 존경받는 기업가이자 자선가로 알려졌던 37세 천즈, 그의 이름이 전 세계 금융계를 뒤흔들고 있답니다. 미국 법무부는 그를 '인간의 고통을 기반으로 한 범죄 조직의 수장'으로 지목했고, 미국과 영국 정부는 그의 조직이 운영한 사기 네트워크에서 무려 140억 달러, 즉 19조 원에 달하는 암호화폐를 압수했다고 발표했어요. 단순한 사기범을 넘어, 한 나라의 권력층과 금융 시스템, 국제 투자 네트워크까지 얽힌 거대한 범죄 제국의 중심에 있었다니, 정말 충격적이지 않나요?
중국 푸젠성 출신의 천즈는 2010년대 초 캄보디아로 이주하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당시 캄보디아는 중국 자본 유입으로 부동산 황금기를 맞고 있었죠. 2015년 '프린스 그룹'을 설립한 그는 부동산, 금융, 항공, 리조트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며 27세의 젊은 나이에 캄보디아 재계의 중심에 섰습니다. 프린스 은행, 프린스 에어라인, 고급 호텔과 쇼핑몰 개발 등으로 현지 경제의 핵심 인물로 자리매김했고, '니악 옥냐'라는 최고 명예 칭호까지 받으며 정치권과의 깊은 연결고리를 드러냈답니다. 하지만 그의 자금 출처는 항상 불투명했는데요, 2019년에는 '익명의 삼촌'으로부터 200만 달러를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어요.
2019년, 시아누크빌의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천즈의 제국은 위기를 맞았지만, 그는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바로 온라인 사기, 인신매매, 불법 도박이었죠. 캄보디아 전역에는 '전화 농장'이라 불리는 곳이 생겨났고, 이곳에서는 인신매매로 끌려온 피해자들이 강제로 사기를 벌였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지의 젊은이들이었어요. 미국 법무부는 천즈의 조직이 '성 착취, 협박, 자금세탁, 사이버 사기'를 결합한 초국가적 범죄 모델을 운영했다고 밝혔으며, 프린스 그룹이 운영했다는 '골든 포춘 과학기술단지'에서는 강제 노동과 폭력이 자행되었다는 증언이 이어졌습니다.
이 사건이 더욱 충격적인 이유는, 천즈가 캄보디아에만 국한된 인물이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그는 영국 런던에 고가 주택과 사무실을 소유하고, 뉴욕의 부동산과 피카소 그림까지 사들였습니다. 변호사, 회계사, 은행, 부동산 중개인을 통해 자금을 세탁했지만, 아무도 이를 막지 않았죠. 금융 전문가들은 '그의 부는 불투명했지만, 모두가 돈의 흐름을 보며 침묵했다'고 지적합니다. 이후 미국과 영국 정부는 천즈와 관련된 128개 기업, 17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고, 캄보디아 중앙은행은 프린스 은행의 예금 인출을 보장해야 했으며, 한국 또한 국내 은행의 6,400만 달러 예금을 동결 조치했습니다.
캄보디아 정부는 미국의 주장을 반박했지만, 천즈와의 관계는 여전히 의문투성이입니다. 그는 한때 훈센 가문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정권의 경제적 파트너 역할을 했죠. 하지만 제재 발표 이후 천즈는 감쪽같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공식적인 입장이나 목격담도 없어요. 한때 '캄보디아의 미래'로 불리던 인물이, 사기 제국의 설계자라는 오명을 쓴 채 사라진 것입니다. 천즈 사건은 단순한 개인 범죄를 넘어, 국가 권력과 국제 금융 시스템이 결합된 부패 구조의 실체를 보여주는 경고입니다. 그의 몰락은 '돈이 만든 권력'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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